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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방송 추천 그리고 리뷰

영화 추천 | 영화 DMZ 비무장지대(2004)

by ♥♣♧♡ 2022.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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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 영화 DMZ 비무장지대(2004)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이 영화는 70년대 후반에 최전방 DMZ에서 근무하며 실제로 겪었던 이규형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이규형 감독은 '일등병 오디세이'라는 소설을 발표하였고 이 소설이 영화의 원작입니다. 영화 자체는 개봉 당시 관객 동원수 약 10만 명 정도로 사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제작비 회수도 안된 성공하지 못한 영화입니다. 

 

관객 평과 평론가들의 평가 또한 안 좋았던 영화였고 이 영화에서 나오는 아역 김유정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DMZ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지는 국방의 의무로 군대를 가게 되지만 그중 극히 일부만이 군생활 동안 겪을 수 있는 공간이며 대한민국과 북한의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는 일종의 완충지대입니다. 남측과 북측의 병사들이 실제 마주칠 수 있는 극한의 긴장감이 도는 공간이며 현재도 유지되고 있는 구역입니다. 

 

 

영화 DMZ 비무장지대

 

영화 주요 출연진

  • 이규형(감독)
  • 김정훈(주인공 김지훈 일병 역)
  • 박건형(주인공 이민기 병장 역)
  • 정채경(북한군 리상호 상위 역)
  • 정은표(권해룡 상병 역)
  • 구준엽(강대남 역)

 

 

영화 줄거리

1979년 스무 살의 청년 지훈(김정훈 분)은 전방 전투 소대로 자대 배치를 받고 당시의 혹독한 병영생활에 나름 잘 적응을 하며 지내게 된다. 지훈은 영화와 관련된 전공으로 각 부대를 돌며 영화를 틀어주는 보직을 받고 열심히 근무를 하다가 어느 날 전방의 한 부대에서 이민기 병장(박건형 분)을 만나게 된다. 이 우연한 만남이 운명이 되어 지훈은 이민기 병장이 근무하는 북한의 땅굴을 수색하는 부대로 전출이 되어 가게 된다.

 

그곳은 막사 앞에 커다란 나무에 코코넛 나무 잎을 붙여서 만들어 놓고 그들 스스로 호텔 코코넛이라고 부르는 공간이었다. 분명히 그곳은 군대인데 이민기 병장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사제 식기에 셰프 역할을 맡는 권해룡 상병(정은표 역)의 요리를 맛보고 있다. 지훈은 이곳에서 선임들과 적응을 하면서 생활을 하던 중 당시 북한은 땅굴을 파고 남침을 노리던 때였고 그러한 분위기에 북한군 리상호 상위(정채경 분)가 침투하다가 주인공들에게 생포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상급부대에 리상호를 넘겨야 하는 상황에서 리상호는 북쪽에 있는 자신의 딸을 위해 여기에서 죽여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는데 과연 지훈과 민기는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까?

 

 

영화 DMZ 비무장지대

 

영화 한줄평

"호텔 코코넛에서 만난 믿음직한 박건형"

 

이 영화는 누구도 딱히 꼭 보아야 할 영화로 추천하는 것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흥행 성적이나 평점, 평가를 봐도 그 어느 하나 딱히 내세울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본지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나의 영화 리스트 중에서 항상 한구석에 남아 있는 영화였고 주인공 중 한 명인 박건형에 대해 처음 알게 되면서 호감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배경인 최전방 DMZ는 극한의 긴장감이 도는 곳이고 특히나 영화 당시인 1970년대 후반은 대한민국과 북한이 서로 전쟁이라도 일으킬 것 같은 대치 상황이었기에 더욱 분위기가 삭막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그곳에서의 군생활 중 생긴 일화를 바탕으로 하니 단순한 편이었고 나오는 배우들 또한 스타 한 명 없이 주 조연급 배우들이 출연하였습니다. 

 

극한의 긴장감이 도는 공간에서 만난 선임과 또 코코넛 나무를 만들어 놓고 그곳을 호텔 코코넛이라고 부르며 생활을 하는 군인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단순하지만 위험한 상황에서도 잃지 않는 유머와 여유에서 색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신병 시절을 떠올려보면 불안하고 보이는 모든 것들이 생소하였던 기억이 나는데, 주인공 김지훈 일병도 새로운 공간으로 전출을 가서 모든 것이 불안한 상황에서 그러한 부하를 동생처럼 감싸주는 말년 병장 이민기(박건형 분)를 만나게 되고 그런 그를 보면서 진짜 나의 형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 영화의 포인트 두 가지는 호텔 코코넛이라는 공간과 병장 이민기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박건형이라는 배우에 대해 궁금해졌고 또 영화 속 연기가 너무나 따스하고 믿음직하게 보였으며 영화 내내 흥얼거리던 노래 "이별의 종착역"이 아직도 이따금 생각이 나는 것을 보면 흥행에서 실패하고 평점이 나쁜 영화임에도 한편으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여운을 줄 수도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총 쏘고 스펙터클한 밀리터리 영화를 기대하신다면 이영화는 패스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고 군대와 관련한 영화임에도 나의 군대 시절을 떠올리며 또 남북의 극한의 대치상황 당시의 군생활이 조금이라도 궁금하다면, 잔잔하지만 나름의 여운이 남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본다면 저처럼 어쩌다 한 번쯤 "이별의 종착역"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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